돌아온 유소연…"정교한 샷, 마치 전성기 때 같다"

입력 2022-07-24 17:26   수정 2022-08-07 00:31


한동안 유소연(32)의 이름 앞에는 ‘한때’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에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르는 등 한때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이었지만, 2018년 6월 마이어클래식 우승 이후 4년 넘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서다.

유소연이 오랜만에 과거의 날카로운 아이언과 퍼트 실력을 뽐냈다.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리조트GC(파71·65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4라운드에서 선두 브룩 헨더슨(25·캐나다)과 우승 경쟁에 나섰다. 전날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5언더파 198타로 헨더슨과 2타 차로 경기를 시작한 유소연은 이날 오후 9시10분 현재 6번홀까지 1타 차로 격차를 좁히며 추격에 나섰다.
‘3주간 휴식’으로 초심 찾아
유소연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이 3월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거둔 공동 21위였다. 5월 이후에는 5개 대회에 출전해 두 곳에서 커트 탈락하고 나머지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슬럼프에서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유소연의 선택은 휴식이었다. 무리하게 연습하느니 쉬면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3주간 한국에 있었다. 친구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부담 없는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꽤 일관성 있게 플레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나는 정말 못했다. 그래서 골프에 집착하게 됐다”며 “쉬면서 더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고, 그 덕분에 이번주(에비앙챔피언십)를 준비하는 데 조금 더 초심에 가까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휴식의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대회 첫날 4언더파를 기록한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 5언더파, 3라운드에선 6언더파를 쳤다. 갈수록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유소연 같은 세계 톱랭커에겐 물리적인 연습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휴식을 통한 멘탈 관리가 슬럼프 극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새로운 샷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갖고 있었지만 잠시 잃어버린 샷감을 회복하는 것이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소연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1라운드에서 69.2%이던 페어웨이 안착률은 3라운드에서 84.61%로 올라갔다. 올 시즌 유소연의 그린 적중률은 67.54%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사흘 내내 80%를 웃돌았다. 3라운드까지 유소연이 그린을 놓친 것은 9번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28번의 퍼트를 했을 정도로 퍼팅감도 좋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유소연의 전성기 시절 플레이를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김세영 김효주도 ‘선전’
올 들어 LPGA 무대에서 힘을 못 쓰던 다른 한국 선수들도 어깨를 폈다. 오후 9시10분 기준 김세영(29)이 8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13언더파로 유소연과 공동 3위를 달리고 있고 김효주(27)가 12언더파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국 선수가 톱10에 3명이나 들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박민지(24)는 이날 13번홀까지 1타를 잃어 6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박민지의 첫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출전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넬리 코르다(25·미국)가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헨더슨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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